강남 여고생 투신 사건 수사 현재 상황은?
서울 한남대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던 10대 여학생 2명이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져 다시 한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디시 우울증 갤러리' 강남 여고생 투신에 이어 여학생 2명 극단 선택 시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3년 5월 8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A양(17)과 B양(15)은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오전 3시 55분쯤 서울 한남대교 북단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며 그 과정을 SNS로 생중계했습니다.
경찰은 '친구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한다'는 112 신고를 접수한 뒤 현장에 출동했고, A양과 B양을 설득한 뒤 보호자에게 인계했습니다.
경찰조사에서 두 사람은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디씨)의 '우울증 갤러리'에서 만나 알게되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당시 현장에는 A양과 B양을 지켜보던 성인 남성 1명이 있었는데 그 역시 우울증 갤러리 이용자였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습니다.
그는 여학생들과 함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지인에게 연락받고 이들을 말리기 위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시 우울증 갤러리' 강남 여고생 투신에 이어 여학생 2명 극단 선택 시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앞서 2023년 4월 16일에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19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여고생 C양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C양 또한 우울증 갤러리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는 사전에 준비한 투신 계획을 공개하고 뛰어내리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생중계했습니다.
당시 수십 명에 이르는 시청자들이 이를 지켜봤고, 그들 중 일부는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옥상으로 진입하기 전 여고생 C양이 먼저 투신해 결국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이후 C양과 함께 동반 투신을 모의한 남성이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충격을 더했습니다.
현재 경찰은 우울증 갤러리에 '함께 극단 선택을 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글을 올리고 여고생을 만난 최모씨(27)를 입건해 수사 중에 있습니다.
그는 자살방조와 자살예방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자살동반자 모집 등 '자살유발정보'를 정보통신망에 유통하는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최씨가 여고생 C양을 성적으로 착취하기 위해 만났다는 의혹도 제기되었습니다.
그러나 최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투신을 하려고 강남역에서 C양을 만났다. 그런데 자신의 화를 나에게 푸는 느낌이 들었다"며 "이런 사람과 같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게 싫어져서 한 시간도 채 만나지 않고 헤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혹시 모를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 접속을 막아달라고 당국에 요청했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며 차단 의결을 보류하고 모니터링 강화 방침을 밝혔습니다.
기자명 김아영 admin@onepicknews.co.kr저작권자 © 원픽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