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더 글로리'의 작가 김은숙 (우) 김은숙 작가의 메가 히트 드라마 포스터 이미지
'학폭'을 소재로 한 김은숙 극본의 ‘더 글로리’ 파트 2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다. 이미 OTT 서비스에 공개한 지 사흘 만에 넷플릭스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주옥같은 명대사로 작품의 완벽한 피날레를 완성한 김은숙 작가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김은숙 작가 프로필
김은숙 작가는 강원도 시골의 가난한 집에서 3남매 중의 장녀로 태어나, 어린시절부터 집안이 매우 가난했다고 한다. 소공녀에서 너무 배고파 케이크를 떠올리고 고기를 떠올리면 잠깐 배가 차는 느낌이 든다는 이야기처럼 김은숙 작가도 그런 경험이 있다고 한다.
김은숙 작가의 메가 히트 드라마 '시크릿 가든' / 경향신문
비가 오면 비가 샐 정도의 판잣집 같은 곳에서 살았고, 집에 우산도 한 개밖에 없어, 비가 오는 날에 남동생들이 일부러 누나를 위해 하나뿐인 우산을 두고 가는 날도 있었다고. 고등학교 졸업 후, 작은 가구회사의 경리로 일하면서 직장 근처에 있던 도서대여점에서 매일 책을 빌려 읽으며 작가의 꿈을 품게 되었다고 한다.
신경숙 작가를 동경하여 27살의 나이에 신경숙 작가가 다녔던 서울예술전문대학 문예창작과에 입학하였다. 대학을 졸업한 뒤 신춘문예에 도전, 2년을 물먹고 대학로에서 3년 동안 희곡을 쓰던 중, 드라마 제작 피디를 하던 지인에게 "언니 드라마 한번 써보라"는 권유를 받고 드라마를 쓰게 된다.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김은숙 작가의 '도깨비' 포스터 이미지 / 교보 북뉴스
김은숙 작가 그간 작품
드라마를 쓰기로 결심하고 나서 몇 달 되지도 않아 최민수, 최명길 주연의 2003년 드라마 ‘태양의 남쪽’을 쓰게 되고, 신인 작가로서 괜찮은 시청률로 성공적인 데뷔를 하게 된다. 그 후 2004년 ‘파리의 연인’,‘프라하의 연인’과 ‘연인’으로 연인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이듬해 ‘온 에어’를 훌륭하게 써냈고 ‘시티홀’도 집필하였다. 2010년 배우 하지원과 현빈을 앞세운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집필하였고, 이 작품이 엄청난 열풍을 일으키며 파리의 연인 이후 또 한 번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김은숙 작가의 초대박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포스터 이미지 / 경북 나들이
2012년 드라마 ‘신사의 품격’, 2013년 집필한 드라마 ‘상속자들’ 이후 잠시의 휴식기를 갖은 후 2016년, ‘태양의 후예’로 최종 시청률 38.8% 대박을 터뜨리는 위엄을 보여주었다. 같은 해인 2016년, 도깨비가 케이블 최고 시청률을 갱신함에 따라 또 다시 역사를 새로 쓴 작가가 되었다.
2018년,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흥행시켰다. 그간 김은숙의 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시작부터 끝까지 무엇하나 별 단점을 찾을 수가 없는 높은 작품성의 드라마였다. 현재, 2023년도에는 ‘더 글로리’로 상종가를 치고 있다.
전 국민을 '로코' 의 세계로 안내했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 포스터 이미지 / KBS
김은숙 작가 수입
넷플릭스 화제작 '더 글로리'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의 회당 원고료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가 뜨거운 인기를 끌면서 과거 한 프로그램에서 언급된 김은숙 작가의 '회당 원고료가 재조명받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토렌드에는 '회당 원고료 1억 넘는다는 작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적이 있다. 해당 글에서 김은숙 작가가 언급됐다.
'더 글로리' 파트 2 의 GV에서 출연진들이 질문을 받고 있다 / 헤럴드 POP
김 작가의 원고료는 2019년 채널A 예능프로그램 '풍문으로 들었쇼'에서 언급된 바 있다. 당시 한 기자는 "김 작가는 대학 시절 학비를 버느라 또래보다 5년 늦게 입학했다. 졸업 이후 대학로에서 연극 대본을 집필했지만, 무명이었기 때문에 고정 수입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작가가 드라마 제작사에서 처음 받은 월급이 70만 원이었다고 한다. 이후 '파리의 연인'이 시청률 57.6%를 기록하면서 회당 원고료가 3000만 원까지 올랐다"며 "'도깨비'에서 원고료는 회당 7000만~8000만 원, 지금은 1억 원을 상회한다"고 주장했다.
김은숙 작가가 처음 '복수극'으로 쓴 드라마 '더 글로리' / 네이트
더 글로리 대박, 김은숙 작가의 말
김은숙 작가는 '더 글로리'로 처음 복수극이라는 장르에 도전하게 됐다. 그는 "기획을 하게 된 것은 제가 내일 모레면 고2가 되는 딸 아이의 학부형이다. 학교 폭력이라는 소재는 저에게 가까운 화두였다. 그날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더 글로리'에서 '강현남'이 떠난 딸에게 편지를 쓴 정황을 영상으로 그리고 있다 / 조선일보
이어 "제 걱정은 저 때문에 불필요한 관심을 받지 않을까, 다른 오해로 번지지 않을까였다. 하지만 딸이 '엄마 언제 적 김은숙이야'라고 한마디로 정리했다. 첫 번째 충격이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런데 딸이 나에게) '근데 엄마는 내가 죽도록 때리면 더 가슴 아플 것 같아? 죽도록 맞으면 더 가슴 아플 것 같아?'라고 물었다. 그 짧은 순간에 많은 이야기가 확 펼쳐졌다. 작업실 컴퓨터를 켰다.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가 '더 글로리'였다"라고 덧붙였다.
김은숙 작가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뉴스 1
마지막으로 그는 더글로리를 집필하며 느낀점에 대해 "제목을 고민하던 중, 피해자들의 글을 많이 읽게 됐다. 공통점이 현실적인 보상보다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한다고 했다. 진심 어린 사과로 얻어지는 게 뭘까? 라는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얻는게 아니라 되찾고자 하는 거구나, 폭력의 순간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존엄성, 명예, 영광 같은 걸 잃게 되지 않나. 그 사과를 받아야 원점이 되는 거구나 싶었다. 그 피해자 분들의 원점을 응원하고 싶다"라고 전했다.